준공된지 3년이 넘었지만 진입로가 없어 방치된 경기 용인시 처인구 삼가2지구 ‘힐스테이트 용인’에 입주 길이 열린다. 올해 진입로 착공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께 입주할 수 있을 전망이다.
9일 조달청 등에 따르면 용인도시공사는 이달 중 ‘삼가2지구 대체도로 및 공원 조성공사’ 경쟁입찰을 시작할 예정이다. 규모는 212억 1300만 원으로 올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힐스테이트 용인은 용인시청 맞은편에 들어선 최고 38층, 13개동, 총 1950가구 규모 대단지다. ‘뉴스테이’라고 불리던 박근혜 정부 시절 공공지원형 민간임대아파트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적자금 5000억 원을 들여 2021년 2월 완공했다.
그러나 준공 3년이 넘어가는 지금까지도 이 곳은 입주가 시작되지 않아 수풀이 무성한 ‘유령 아파트’로 남겨졌다. 사업 당시 아파트 단지 진입로로 계획했던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당시 진입로 부지는 인근 지역주택조합 ‘역삼지구’ 소유였는데 공사비 문제가 불거지고 조합장이 수차례 바뀌는 등 내홍이 일어나면서 기존 용인도시공사와 합의했던 내용대로 착공을 거부했다. 최초 아파트 지구단위 구역 내 토지가 아닌 만큼 현행법상 강제 매도 청구도 불가능했다.
결국 용인시는 기존 계획했던 진입로를 포기하고 단지 동쪽의 역북2근린공원을 매입한 뒤 대체 진입로를 건설하는 대안을 마련했다. 이 대체 도로는 폭 20~30m, 연장 270m 규모로 공원을 관통하는 방식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용인도시공사 관계자는 “현재 역북2근린공원 부지 토지 보상과 관련해 소유주들과 3차 협의까지 완료한 상황”이라며 “삼가2지구 대체도로 건설 사업이 공익 사업인만큼 나머지 부지에 대해서는 수용 방식으로 소유권을 넘겨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전점검이나 기타 유지보수를 위한 조치도 별도로 이뤄지지 못해 입주 후 하자보수 점검에 대한 우려도 남은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3년이 넘어서야 민간임대주택 사업자가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은 것”이라며 “오랜 시간 빈 집으로 방치됐던 만큼 하루라도 빨리 입주해 하자점검 등 절차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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